봉사후기

문소영 2014-11

봉사, 내가 치유받고 채워지는 거예요~

봉사는 특별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보통사람은 할 수 없는 행위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는 터라 제 생활에 봉사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자매를 통해 교회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주말에 반찬봉사를 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봉사활동이 필요했고, 어디 마땅한 곳이 없나 찾아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시간이나 요일, 거리를 고려해 볼 때 이만한 봉사가 없겠다고 판단하여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만 하면 어색할 것 같아 봉사에는 마음도 없던 저까지 등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등록해 놓고 시간이 흘러 봉사할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아이들은 학교에서 봉사점수가 필요 없게 되었노라며 마음에도 없는 봉사는 하기 싫다고 하기에 담당자에게 사정이 생겨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이미 배정이 되어서 엄마라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 이리 빼고 저리 빼보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봉사를 가기 전까지 얼마나 고민이 되고 머리가 무겁던지 봉사하는 그 당일까지 못 갈 궁리를 이리저리 짜 보았지만 무슨 일은 생기지 않았고 저는 어느새 그 자리에 가 있었습니다.

봉사하는 내용은 예상한 것보다 간단했습니다. 두 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한 가정을 정해 놓고 격주로 반찬을 가지고 찾아 뵙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부담스럽게 시작한 봉사가 한 주가 지나고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이 지속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쉬는 토요일에 나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피곤했지만, 차츰 할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머리와 가슴에 가벼움과 따뜻함이 채워졌습니다. ‘이 기분은 뭐지?’ 몸을 움직이면 더 피곤해야 하는데 오히려 피로가 풀리고 가벼워지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런 느낌이 든 다음부터는 할머니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할머니가 그동안 잘 지내셨나, 필요한 것은 없나 하는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이런 마음이 저에게만 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이 시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세상일에 힘을 주며 살다가 할머니를 뵙고 얘기를 나누다보면 제가 평소 많이 욕심을 부리고 힘을 주며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깨 힘을 빼보면 제 힘듦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하나님나라와 의를 구하기보다는 세상에 보이는 것에 더 치우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똑똑한 아이를 낳고 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초점에 맞추기보다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 맞추며 살다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허전하고 가져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자식도 남편도 재물도 다 제 맘대로 되지 않아 마음에 병도 생겼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임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게 있는 것을 하나씩하나씩 비우시고 이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씩하나씩 채워주고 계시다는 것을 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보니 봉사는 내가 누구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치유받고 채워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복잡하고 힘든 세상살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고 싶지 않으신가요?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움직임이 생겼다면 주저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그러면 그다음은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주경엽 2014-11

‘봉사!’ 말은 쉽다.

따르릉~ 따르릉~ 자명종 시계가 아침을 깨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맞는다. 언제부턴가 나는 매일 아침 ‘오늘’이라는 소포를 하나님께로부터 선물 받고 있었음을 잊고 살았다. 귀하디귀한 하루하루를 항상 선물로 받으면서도 얼마나 무덤덤했던가... 그런데 지난해부터 더함봉사단 책임을 맡고부터는 ‘오늘’이라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새록새록 느낀다.

어떤 이는 도움을 주는가 하면, 어떤 이는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사람마다 현격히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도록 창조됨이 안타깝고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서로 돕고 나누며 살기를 원하시기에 이러한 모습으로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넘치는 풍요 뒤편에서 취약한 환경과 외로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 “더불어 함께”라는 이름의 “더함봉사단”은 단절된 이웃들과 “연결”로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대답이고, 구체적인 행동이다.

‘봉사!’ 말은 쉽다. 한두 번도 쉽다. 그러나 꾸준히 봉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쁘기도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누리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이 우리 마음을 더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서부교회 ‘더함봉사단’의 봉사자들이 아현동의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매월 2회씩 밑반찬을 만들거나,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반찬을 전달하며 말벗을 해주시는 모습을 뵐 때마다 먹먹한 감동을 받는다.

젊은 집사님들은 자기가 만든 반찬이 어르신들 입맛에 맞을까 염려하면서도 정성껏 봉사해 주시고, 연로하신 권사님 중에서는 같은 연배의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정을 나누고 싶어서 간식거리까지 추가로 준비해 주시기도 하고, 한 남자 집사님은 일찍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명절 때마다 과일을 사다 주시고, 매번 김치와 김을 도맡아 챙겨주시는 권사님과 집사님도 계시고......

이 모든 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서로 도와 함께하기에 더욱 신이 나고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더함봉사단”이라는 이름 뒤에서 묵묵히 애써 주시는 모든 자원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올 9월이면 서부교회도 새 옷으로 갈아입은 성전으로 입당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도 하나님께서 매일 새로 보내주신 ‘하루’라는 선물을 이웃에 손 내밀며 더욱 의미 있고 값지게 살아갔으면 한다!